느긋해 저라
느긋해진다는 것, 무엇을 의미하는가? 평생 이 말을 수천 번은 듣게 되지만, 그것이 정말 어떤 뜻인지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많이 던져 보았다. 그럴 때마다 대다수 사람은 느긋해진다는 것은 나중, 즉 휴가를 가거나, 그늘에 누워있거나, 은퇴하거나, 일을 모두 마친 다음 비로소 계획할 수 있는 일이라는, 그런 뜻이 포함된 대답을 했다.
물론 이 대답에는 대부분이 시간(인생의 95퍼센트)을 초조함에 휩싸여 안절부절못하며 급히 서두르거나,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며 보낸다는 뜻, 또한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드믈지만 분명히 이러한 암시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 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이 어떤 커다란 위급 상황인 양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은 자신의 ‘일감 바구니’가 텅 빌 때까지 느긋해지는 것을 미룬다. 물론 그것은 결코 텅 빌 리가 없다.
느긋함을 이후의 어느 순간을 위해 예약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삶 속에서 규칙적으로 취할 수 있는 마음 상태로 생각하라.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느긋해질 수 있다.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가 뭐든 잘 해내며,
느긋한 태도와 창조성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가령, 나는 초조한 상태에서는 전혀 글을 쓸 수가 없다. 하지만 느긋한 기분일 때는 글이 빨리, 그리고 쉽게 써진다. 그뿐인가. 마음이 느긋해지면 삶이라는 드라마를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멜로드라마(melodrama)를 멜로우 드라마(mellowdrama : 부드럽고 원숙한 드라마. 옮긴이)로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삶에 대응하는 방식을 선택할 기회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에게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은 상황뿐 아니라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인내력을 갖고 느긋하게 행동하라. 분명 편안(한 느낌)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리쳐드 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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